스킨케어

레티놀, 레티날, 트레티노인… 비타민A 유도체별 스킨케어 팁 & 루틴 설계법

rimi-life 2025. 7. 4. 20:33

레티놀은 더 이상 ‘전문가용’ 성분이 아닙니다. 주름 개선, 피부 재생, 탄력 강화 등 안티에이징 기능성 화장품의 핵심 성분으로 자리잡으면서, 이제는 데일리 루틴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티놀에도 단계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레티놀, 레티날, 트레티노인은 모두 비타민 A 유도체이지만, 피부에서 작용하는 강도와 변환 단계가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비타민 A 유도체의 차이점과 특징을 분석하고, 피부 타입별로 어떤 제품을 선택하고 어떻게 루틴을 구성하면 좋을지 자세히 안내드릴게요.

1. 레티놀·레티날·트레티노인, 뭐가 어떻게 다른가요?

비타민A 유도체는 피부에 흡수되어 ‘레티노익 애씨드’라는 활성형으로 전환되어 작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단계로 변환되느냐에 따라 자극도와 효능이 결정됩니다.

✅ 레티놀 (Retinol)

  • 흔히 시중 화장품에서 볼 수 있는 성분
  • 피부 내에서 레티날 → 레티노익애씨드로 2단계 전환
  • 효과는 다소 약하지만, 자극도 낮아 초보자에게 적합
  • 0.1~1% 함량으로 다양하게 출시됨

✅ 레티날 (Retinal 또는 Retinaldehyde)

  • 1단계만 거치면 바로 활성형으로 전환, 효과는 더 빠름
  • 레티놀보다 효과는 강하고 자극은 중간 정도
  • 피부 민감도에 따라 적응 기간을 두고 도입 필요

✅ 트레티노인 (Tretinoin, 일반의약품)

  • 이미 레티노익애씨드 상태, 즉시 작용
  • 가장 효과가 강력하지만 자극도 매우 큼
  • 각질, 홍조, 화끈거림 등 ‘레티노이드 반응’이 일반적
  • 처방전 필요 또는 전문적인 스킨케어 지식 요구

즉, 초보자라면 레티놀 → 레티날 → 트레티노인 순으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피부 자극 반응(레티노이드 반응)을 관리할 수 있는 루틴이 함께 따라야 효과도 오래갑니다.

2. 나에게 맞는 비타민A 유도체는 무엇일까?

비타민 A 유도체는 피부 탄력 저하, 모공 확장, 잔주름, 색소침착, 여드름까지 광범위하게 작용하지만, 모든 피부에 잘 맞지는 않습니다. 아래 기준으로 선택해보세요.

민감성 피부 또는 레티놀 초보자

  • 0.1~0.3% 저농도 레티놀부터 시작
  • 초기엔 격일 밤 1회 → 2~3주 후 매일 밤 적용
  • 보습제와 함께 사용하거나, 크림에 섞어 희석 사용 추천
  • “레티놀 반응”이 생기면 즉시 중단하고 회복 기간 필요

지성·여드름 피부 또는 색소침착 고민

  • 레티날 0.05~0.1% 권장
  • 피지 억제 및 턴오버 가속 효과로 모공·여드름에 유효
  • 자극은 있지만 효과 빠름
  • 피부 적응력 필요하므로 순차적 도입이 중요

탄력 저하·심한 주름 고민

  • 트레티노인(의약품) 사용 가능한 경우 고려
  • 0.01%~0.05% 처방 가능
  • 전문의 상담 필수 + 일시적 피부 박리와 자극 반응 동반
  • 충분한 보습, 자외선 차단, 장기적 관리 루틴 필수

 

3. 레티노이드 루틴, 이렇게 설계하세요

레티노이드를 사용하면 피부 턴오버 주기가 빨라지기 때문에, 보습과 자외선 차단 루틴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낮보다는 저녁에 사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 레티놀 루틴 예시 (초보자 기준)

저녁 루틴 구성

  • 약산성 클렌저 →무자극 토너 →레티놀 제품 도포 (크림 또는 세럼) →진정 보습 크림 →입 주변, 눈가엔 보습제 레이어링
  • 처음 2주는 격일 사용, 3주 차부터 매일 사용
  • 자극이 느껴지면 ‘보습제 후 레티놀 도포’로 순서 바꾸기

🔸 레티날 루틴 예시

  • 주 2회 → 격일 → 매일로 점진적 적용
  • 반드시 진정 중심의 앰플·크림과 함께 사용
  • 피부가 붉어질 경우 2~3일 휴식 후 재사용

🔸 트레티노인 루틴 팁

  • 세라마이드·판테놀·알란토인 기반 보습 루틴 병행
  • 각질이 생기더라도 물리적 제거 금지
  • 아침 자외선 차단 필수 (무기자차 추천)
  • 필링제, 비타민C, 나이아신아마이드 등과 병용은 피하기

4. 주의할 점과 함께 쓰면 안 되는 성분 조합

비타민 A 유도체는 ‘성분 충돌’이 가장 잦은 편입니다. 특히 피부 자극이 우려되는 조합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함께 사용 주의해야 할 성분들

  • AHA/BHA(각질 제거 성분): 피부 자극이 배가됨
  • 비타민C(아스코빅애씨드): 산도가 높아 pH 충돌 가능
  • 벤조일퍼옥사이드: 여드름용 성분이지만 트레티노인과 화학적 충돌
  • 고농도 나이아신아마이드: 동시에 사용 시 피부 자극 가능성

 함께 사용 추천 성분

  • 세라마이드, 알란토인, 판테놀: 피부 장벽 보호
  • 히알루론산, 글리세린: 수분 보충
  • 스쿠알란, 마데카소사이드: 자극 진정 효과
  • 무기자차: 레티노이드 사용 시 자외선 민감도 증가 대비

또한, 임산부는 비타민A 유도체 사용을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의약품 트레티노인은 특히 금기 사항이며, 레티놀도 권장되지 않습니다.

마무리하며

레티놀, 레티날, 트레티노인 등 비타민A 유도체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강력한 안티에이징 성분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용법과 적응 루틴이 중요하며,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 장벽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성분의 단계와 강도, 내 피부 타입과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천천히 적응해 나가는 것, 그것이 레티노이드 루틴의 핵심입니다.

"레티놀은 기다림의 미학이다."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조급함을 내려놓고, 꾸준히 관리해보세요.
몇 달 뒤, 거울 속에서 더 또렷해진 윤곽과 피부 결이 당신을 반길 것입니다.